경찰 지구대에 난입해 현장에 있던 경찰 4명에게 인화성 물질인 시너를 뿌린 60대가 구속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8일 경찰서 지구대에 들어가 시너를 뿌린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정모 씨(69)를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16일 낮 12시45분께 부산 서구 토성동 충무지구대 사무실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1ℓ짜리 시너 통의 뚜경을 연 뒤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지구대 내에 있던 경찰관 4명은 정씨가 뿌린 시너 세례를 맞았고 최 모 경사는 온몸에 시너를 뒤집어썼다. 경찰은 달아나려는 정씨를 제압해 현장에서 검거하고 주머니에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를 압수했다.
폭행 등의 전과가 있는 정씨는 지난 13일에도 동래구 명륜동 한 편의점에서 ‘담배에 독극물이 들었다’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행패를 부려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했다.
경찰은 정씨의 수첩에서 ‘경찰이 나를
경찰 관계자는 “정신감정 경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시너를 뿌린 정 씨가 갖고 있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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