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의 쥐락펴락입니다. 최근 은행들이 현금입출금기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중 6개 은행의 현금입출금기 수는 올 4월 기준, 3만 6천325개로 일년 전 보다 1000개 가까이 줄었습니다. 현금입출금기가 줄어드는 게 뭐가 문제냐고요? 문제죠! 내가 거래하는 은행의 ATM기가 점점 줄면서 수수료가 더 비싼 타 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잖습니까?
단 돈 만 원을 인출하는데, 1300원을 수수료로 내는 어이없는 상황! 여러분은 안 겪어보셨나요?
그렇다면 왜 ATM기가 점점 줄고 있을까요? 은행이 현금입출금기 한 대를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설치, 관리비,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계산하면, 연간 160여만 원 가량의 손해를 본다는 게 은행들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한 해 국내 은행이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돈이 얼만지 아십니까? 자그마치 3조가 넘습니다. 돈 뽑는다고 수수료, 송금한다고 수수료, 영업시간 지났다고 수수료 받으니 그렇게 벌고도 남죠. 퇴근은 직원들이 하면서 수수료는 왜 더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공휴일이라고 또 더 받고! 그럴거면 편의점처럼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을 하던가요!
"송금수수료"는 한 술 더 뜹니다 단 돈 '천원'을 창구에서 송금하면 수수료가 '삼천원'인 경우도 있습니다. 천원 송금에 수수료 삼천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돈 먹는 하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먹는 '은행'이나 금융기관 '은행'이나 요새 유행하는 말로 도찐개찐! 왜냐구요? 먹으면 먹을수록 혈액순환에 좋고! 돈 뽑으면 뽑을수록 수수료 때문에 어찌나 피가 잘 도는지 뒷골에 피가 팍~ 솟구치기 때문이죠!
저축해서 부자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걸까요? 한때 부자되려면<통장쪼개기>를 해야된다고 해서 저도 열심히 해봤는데요. 수수료 때문에 통장잔고만 쪼개졌습니다. 통장 많아 봐야 비밀번호만 잊어버리구요. 통장까지 잃어버려서 재발행 수수료만 2천원씩 내고 다시 만들었습니 다. 은행에 돈 넣으면 이자보다 수수료가 더 붙는 듯한 느낌. 과연 저만 느끼는걸까요?
은행장님들! IMF때 국민들이 “금모으기”운동으로 공적자금 투입해서 은행 살렸잖습니까?
이젠 은행이 수수료 낮춰서 국민들 좀 살려주시는 건 어떨까요? 티클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수수료 이익을 뜻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김명준의 쥐락펴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