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무대로 가동이 멈춘 공장만 골라 전선을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폐공장은 전기 공급이 중단돼 감전 위험이 없어서 그랬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정읍의 한 공장 주변을 남성 두 명이 서성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손에 절단기를 들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더니 CCTV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7살 김 모 씨 등 5명은 전국을 돌며 공장의 전선을 훔쳤습니다.
금액은 무려 13억 원이 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들은 구리양이 적은 이런 얇은 전선은 건드리지 않고 두께가 굵은 전선만 잘라 훔쳐갔습니다."
그런데 피해를 본 공장은 하나같이 부도가 났거나 가동이 일시 중단된 곳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상진 / 전북 정읍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들은 전기 감전을 피하려고 폐업 또는 부도난 공장에 침입해 변압기가 울리는지 확인하고 전기가 흐르지 않으면 전선을 훔쳤습니다."
피의자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훔친 전선은 보관하지 않고 곧바로 고물상에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공장 대표
- "경기가 안 좋아서 조업을 잠시 멈춘 상태인데 전선까지 도둑맞아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경찰은 김 씨 일당을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