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를 옮겨다니면서 사는 새하면 뻐꾸기가 떠오르실 텐데요.
부산 해운대에 있는 고급 아파트만 골라 돈도 내지 않고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살아온 속칭 '해운대 뻐꾸기 모녀'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해운대의 한 고급 아파트입니다.
54살 윤 모 씨와 26살 김 모 씨 모녀는 지난 2013년 5월, 계약금 100만 원에 월세 160만 원을 주고 이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하지만, 윤 씨 모녀는 월세는 물론 관리비도 내지 않고 무려 10개월이나 버텼습니다.
참다못한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하자, 이사비 2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윤 씨 모녀는 인근 다른 아파트로 이사 갈 때까지 아파트 관리비와 월세 1천100만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윤 씨 모녀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연말까지해운대 일대 고급아파트 3곳을 옮겨다니며 살았습니다.
▶ 인터뷰(☎) : 안형철 / 부산 해운대경찰서 경위
- "정식계약을 하는 날짜에 시간에 약속 장소에 안 나옵니다. 현관문에 열쇠가 못 들어가도록 못으로 박아버립니다. 아무도 못 들어오도록…."
지난해 2월에는 월세 계약을 위해 찾아온 집주인에게 애완용 개 4마리를 풀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결국, 사기 등의 혐의로 윤 씨를 구속하고, 윤 씨의 딸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