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집주인을 사칭해 허위 계약을 맺고 억대 전세보증금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전세난 속에 시세보다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던 신혼부부들이 범행의 표적이 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 전셋집을 얻은 한 신혼부부.
최근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말, 8천만 원의 전세보증금을 줬던 남성이 집주인이 아니었던 겁니다.
결국, 계약은 무효가 됐고, 다음 달에 집을 비워야 할 상황.
모르는 사람이 집에 산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집주인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집주인
- "월세 계약하고 그런 경우는 처음이지. 나도 깜짝 놀랐지. "
주인 행세를 하며 돈을 받아챙긴 범인은 다름 아닌 집주인과 월세 계약을 한 49살 정 모 씨.
지난해 11월 월세 계약을 맺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집주인의 개인정보와 자신의 사진을 이용해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주인 행세를 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정 씨는 평균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전세
속아 넘어간 신혼부부 두 쌍이 장 씨에게 건넨 돈만 1억 6천만 원.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붙잡힌 정 씨는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