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술을 받을 환자가 마취로 잠이 들면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 수술을 한다.
믿으시겠습니까?
부산의 한 정형외과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수술복을 착용하더니, 자연스럽게 수술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무릎 관절 수술에 참여한 사람은 알고보니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 판매업체 직원.
수술에 참여한 4명 중 2명이 의료기 판매업체 직원이었고, 한 명은 간호조무사였습니다.
이틀 전 이 병원에서 진행된 또 다른 수술 장면입니다.
이번에 간호조무사가 2명이 수술을 집도하고, 푸른색 수술복을 입은 의사는 팔짱을 낀 채 그 과정을 지켜보다 수술실을 나가버립니다.
병원장 43살 이 모 씨 등은 간호조무사와 의료기 판매업체 직원들에게 메스를 들게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한 / 부산 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간호사를 직접 고용하였을 때 인건비 등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인건비를 절약하려고…."
지난 3월 24일부터 닷새 동안 9건의 수술이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병원장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의료기기 판매업체 직원 등 7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