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감염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과 같은 무서운 질환은 아니더라도 해외여행이 늘면서 홍역, 뎅기열, 말라링 감염환자들은 해마다 늘었다. 지난해 1607만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가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감염병’까지 챙겨들고 입국한 사람은 1000명을 웃돌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홍역 감염자는 470명, 뎅기열 감염자는 164명, 말라리아 감염자는 642명이었다. 특히 홍역은 전체환자중 407명이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가 국내로 들어와서 2차감염에 의해 전염된 것이었다.
그 동안 해외 감염병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은 국내 첫 메르스감염 발생을 계기로 각오를 새롭게 하자. 특히 행선지가 감염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지역이라면 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먼저 여행을 떠나기전 예방접종을 받자. 홍역은 질병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확률이 90%에 달해 가급적 접종을 받는게 좋다.
또한 여행을 가서도 틈틈히 비누로 손을 깨끗히 씻고, 물도 끓이거나 안전한 것을 골라 마셔야 한다. 오염된 물은 설사로 이어져 낭패를 볼 수있다. 여행자 설사는 전세계적으로 1000만명이상이 겪을 만큼 흔한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감염된 물을 모르고 마시면 다양한 바이러스와 기생충에 감염된다.
홍경욱 한림대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나 알코올을 포함한 세척 젤로 손을 씻고, 생수나 끓인 물, 캔에 든 음료수를 마시는 게 좋으며 수돗물, 얼음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음식은 완전히 익힌 것만 먹고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형 간염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을 마시고 발생할 수 있다. 장티푸스 역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장티푸스에 걸리면 발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매년 108개국 정도에서 30억명이상이 감염되고 이중 거의 100만명이 사망한다. 모기로 전염되는 다른 질환인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염된다. 이 질환은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잘 발생하며 예방백신이나 적절한 치
홍 교수는 “말라리아 모기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해질 무렵부터 새벽 사이에는 외부로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며 “여행 목적지에서 유행하는 각종 질환에 대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예방 접종을 받고 필요한 예방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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