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에 세워진 한 박물관이 사용허가를 받고도 5년 동안이나 개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부실 시공된 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허가를 내줬기 때문입니다.
김순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도깨비 박물관입니다.
예언가로 알려진 67살 김 모 씨가 수집한 토속 신앙물 8만 점이 전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사용 허가를 받고도 5년이 지나도록 개장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일부 필수시설이 설치되지 않았을 뿐더러 나무 기둥이 갈라지고, 바닥이 내려앉는 등 부실 공사의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박물관 관계자
- "무너지지 않을까 이러다가 불안하고 항상 그랬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박물관에는 필수 시설인 화장실이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지만, 사용과 준공 허가가 났습니다."
배수 설비 등의 공사를 맡았던 시공 업체가 공사를 하지도 않고 허위 서류를 꾸민 뒤 시청 측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현장 확인도 하지 않고 허가를 내줬습니다.
해당 업체가 시청이 지정한 대행업체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남양주시청 관계자
- "대행업체를 왜 감시를 제대로 못 했느냐고 그러면 제가 뭐라고 할 말이 없죠. 그것에 대한 판단은 검찰이나 경찰에서 하는 거지…."
수사 당국은 박물관 공사와 관련해 시공업체와 공무원, 건축사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