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사는 노인들의 돈과 농산물을 뜯어낸 50대 다방 꽃뱀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오빠라고 부르거나 ,스킨십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충북 보은의 한 다방.
이곳을 운영하던 59살 한 모 여인은 이른바 꽃뱀이었습니다.
단골이던 노인들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가진 뒤 운영자금을 빌려달라며 돈을 뜯었습니다.
확인된 피해 노인만 9명.
1년 9개월 동안 뜯어낸 돈이 6천1백만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의자
- "장사한다고 좀 도와달라고 하고 아가씨 구한다고 도와달라 하고 그랬습니다."
한 씨는 또 농산물을 비싸게 팔아주겠다며 노인들이 농사지은 고추와 찹쌀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피해 노인들은 창피함에 가족이나 주변에 이같은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 노인
- "마누라나 아들 딸한테는 이야기를 안 했어요. 별로…. 아들 알면 난리 나죠. 자기들도 (힘든데) 남한테 몇천만 원 주고…."
전과 6범인 한 씨에게 당한 노인 중에는 아직도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경수 / 충북 보은경찰서 강력팀장
-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해가면서 때로는 스킨십을 해가면서 자신을 믿게 한 다음에 돈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한 씨를 구속하고, 피해 노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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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