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학보사가 주간교수와의 마찰로 지난 26일자 학보 1면을 백지로 발행하며 편집권 보장을 요구했다.
서울여대 학보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학보 1면에는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을 실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보 인쇄를 앞둔 지난 22일 학보 최종본 회의 과정에서 학보사 주간교수가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성명서를 실을 경우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반대했다.
이후 학보사 기자들은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대신 2면에 청소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노사 첫 대화, 사태 해결 신호탄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담았다. 또 사설에는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지난 27일 ‘1면 백지 발행에 대한 입장문’에서 “보도와 사설을 통해 이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논지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성명서를 게재하고자 했다”며 “편집권은 전적으로 편집국에 있는 것으로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간교수는 이러한 권리를 침해해 학보의 역할을 축소시켰다”며 “끝까지 1면을 지키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편집권 보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학교 축제를 앞두고 미관상의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파업 현수막을 제거했다. 이에 대해 서울여대 졸업생 143명은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총학생회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를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이 문제에 근본적 책임이 있는 전혜정
학보 1면 백지 발행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보 1면 백지 발행했구나” “학보 1면 백지 발행, 편집권 보장 요구했네” “학보 1면 백지 발행, 주간교수가 성명서 반대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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