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
출근시간대 경기 성남시에서 일어난 '모세의 기적' 덕에 수면제를 삼킨 9달된 여아가 목숨을 건졌습니다.
27일 오전 8시 28분 성남수정경찰서 오원균 경위는 러시아워 대응 교통 순찰을 돌던 중 수정구 신흥동 한 아파트 앞 횡단보도에서 최모씨가 9개월된 딸을 안고 안절부절못한 채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순찰차를 옆에 대고 창문을 내린 오 경위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최씨는 "아기가 수면제를 삼켜 119구급대를 부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오 경위는 "시간이 촉박한데 언제 구급차를 부르냐"며 순찰차에 최씨를 태웠습니다.
순찰차는 사이렌을 켜고 중앙선을 넘나들며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복잡한 출근시간대였지만 차량들은 순찰차를 보고 비켜줬고, 결국 이곳에서 2㎞ 떨어진 한 병원까지 가는데 단 3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병원 응급실에선 "위세척을 해야 하는데, 인근의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고 조언했고, 오전 8시 34분 오 경위와 최씨는 다시 순찰차에 올랐습니다.
이 병원에서 인근 대형 병원까지는 4㎞.
순찰차가 다시 내달리자 도로를 꽉 메운 차량들은 양옆으로 붙어 길을 내줬습니다.
순찰차 내부 CC(폐쇄회로)TV에는 아기를 안은 최씨가 딸의 호흡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귀를 대보는 등 시종일관 초조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덕분에 단 6분 만에 순찰차는 대형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고 아기는 위세척 등 치료를 받았습니다.
오 경위는 "아기가 집에 있던 수면제를 먹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많은 차량들이 순찰차를 보고
응급조치를 받은 아기는 현재 퇴원했으며, 다행히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28일 성남에서 재연된 '모세의 기적'이 그대로 찍힌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경기경찰청 페이스북(facebook.com/gyeonggipol)에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