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옛 미군기지 주변의 땅이 기름에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북도의회 정호영 의원(김제)은 “미군기지가 있었던 김제 황산동 인근의 덕조마을 토양을 분석한 결과 석유계 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를 7배 이상 초과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조사는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이뤄졌으며 3594ppm의 TPH가 검출됐다. 기준치는 500ppm이다.
TPH는 등유, 경유, 제트유, 벙커C유 등의 유류로 인한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항목으로, 지나치게 많으면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인체에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1970년대 초까지 주한미군의 미사일 기지가 있었으며 이후 2008년까지는 우리나라의 공군 포대기지로 사용됐다.
현재도 국방부가 관리하며 주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덕조마을 이경한 이장은 “미군기지가 있던 시절에는 부대에서 물길을 따라 흘러나온 기름을 떠내 주유소에 팔았을 정도였고 지금도 땅을 파보면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주민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실태조
정 의원은 “유출된 기름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이것이 지하수맥을 따라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며 “민관군이 공동으로 실태를 조사하고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를 정화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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