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한 제약회사의 임원이 회식 자리에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 여직원은 회사 측이 해당 임원을 감싸며 자신을 부당하게 인사 조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국내 한 제약회사에 입사한 수습 여사원 28살 김 모 씨.
지난 3월초 회식 자리에서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한 임원이 옆자리로 불러 앉히더니 갑자기 어깨를 끌어안고 손등에 강제로 입맞춤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 여사원
- "악수를 하고 놔야 하는데 세게 잡고 안 놓더니 손등에 키스하라고 소리를…. 소리치고 “키스해! 키스해!” 정확히 이랬어요."
이런 사실을 안 회사 측이 해당 임원에게 내린 조치는 근신 1개월에 교양도서 10권 읽기.
처벌이 가볍다고 생각한 김 씨는 결국, 해당 임원을 수사기관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고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씨는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원하지 않는 인사 조치까지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 여사원
- "'왜 출근하느냐'고 '고소하려면 나가서 하라'고 '너 뻔뻔하다'고 살벌하게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저를 왕따를 시켰고…."
해당 임원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임원
- "누가 보더라도 이건 추행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직원들 앞에서 내가 만일 그렇게 했다면 정식으로 사과 다 해주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회사 측은 해당 임원에 대한 조치에 문제가 없었고, 김 씨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사실도 없다는 입장.
▶ 인터뷰 : 제약회사 관계자
- "영업부에서 영업부로 옮긴 건데 같은 4층에서 근무하니까 영업부 지하에 있는 근무지로 바꿔 드린 거죠."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는 문제의 임원을 불러 성추행 혐의를 조사하고, 회사 동료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