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0대 남성이 도끼 난동을 부려, 조용한 시골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베트남 아내와 싸우다, 홧김에 흉기를 휘둘렸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포에 질린 20대 여성이 길가로 뛰쳐나옵니다.
뭔가에 쫓기듯 뒤를 돌아보며 급하게 도망칩니다.
이어 한 남성이 나타나는데, 한 손에 도끼를 들고 이 여성을 따라갑니다.
한 가정집에 도착한 남성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도끼로 대문을 내리칩니다.
이웃 주민이 말려보지만, 화난 남성은 문을 계속해서 내리칩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부부 사이.
부부 싸움 끝에, 베트남인 아내가 처제 집으로 달아나자, 도끼 난동을 부린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도끼를 다시 들고 와서 사람이 없으니까 돌아오는 거야. 임신부가 배가 불러 있고 놀라서 새파랗게 질려 있는데 팍 내리치니까…, 나는 악 소리 지르며 주저앉았어."
이처럼, 외국인 아내에 대한 폭력은 줄어들지 않는 실정.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 1만 6천 여건 중 7천 건이 이혼을 했는데, 241건이 정신적, 육체적 학대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진 / 경남이주민센터 다문화상담팀장
- "무의식적으로 내가 이 배우자를 돈을 주고 샀다. 그러므로 내 소유물이다. 그리고 내 소유물이니까 내가 마음대로 대해도 상관없다는…."
전문가들은 다문화 가정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이주민 기관의 상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