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단체 회식을 미끼로 영세 식당의 업주들에게 양주값 등을 빌려달라고 요구해 돈만 받아 가로챈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뜯어낸 돈만 3억 원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끔히 차려입은 한 남성이 전화를 하며 한 가게 앞을 서성거립니다.
가게에서 한 명의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나오더니, 잠시 뒤 현금인출기에 혼자 들어섭니다.
45살 진 모 씨가 호프집 사장을 속이고 카드를 빌려 나온 뒤 돈을 가로채는 모습입니다.
진 씨는 회식을 빌미로 나중에 법인카드로 지불하겠다며, 높은 분이 좋아하는 술을 가게 종업원과 함께 사온다며 현금과 카드를 주인에게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지점장님이 좋아하는 와인이 있으니까 와인을 미리 사서 세팅을 해놔야 된다는 거에요. 카드를 드릴 테니 직원하고 사오세요…."
가게를 나와서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예약해놓은 케이크를 찾아오도록 시키고,
자신이 직접 술을 사겠다며 카드를 달라고 해 현금을 찾아 달아났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2년 반 동안 이런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 가게 130곳을 다니며 3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고, 진 씨에게 내려진 수배 건수만 60건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일을 했는데도 오래하지 못하고, 직장을 못 구해서(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경찰은 진 씨를 구속하고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