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10대 환자, 갑작스런 학교 휴업에 'PC방·노래방 북적북적'
↑ 메르스 10대 환자/ 사진=MBN |
메르스 10대 환자
메르스 10대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메르스 확산 여파로 경기도 내 7개 지역 모든 학교가 일제 휴업한 8일 낮, 번화가에 위치한 한 대형 PC방 입구에서부터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300대가 넘는 컴퓨터 모니터 앞은 이미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가득 차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PC방 종업원은 "평소 이 시간에는 일반 손님도 거의 없는데 오늘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 몇몇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메르스를 개의치 않는 듯 편한 차림이었습니다.
한시간째 PC방에 있었다는 김모군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되도록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PC방뿐만 아니라 노래방과 당구장에도 오전부터 학생들의 출입이 이어졌습니다.
박모 노래연습장 운영자는 "청소년출입이 허가된 건전한 노래연습장이라 평소에도 학생손님이 많은데 오늘은 손님이 없던 시간에 학생들의 방문이 많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고3 수험생을 중심으로 상당수 학생은 독서실로 발길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휴업에 대책 없이 방치됐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노래방에서 만난 B고교 오모군은 "어제 저녁에서야 이번 주 휴업한다는 소식을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알찬 계획이라도 짜서 어디든 갔을 텐데 아쉽다. 딱히 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휴업을 왜 한 것인지 모르겠다. 부모님 때문에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다들 밖에서 놀고 있다. 방학만 주는 것 같다"고 푸념했습니다.
맞벌이 부부 자녀들의 사정은 더 딱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PC방을 찾은 초등학교 6학년 김모군은 집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답답한 마음에 친구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김 군은 "외동이고 부모님이 모두 회사에 가서 집에 가봤자 혼자 있어야 한다. 쓸쓸한 한주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메르스와 관련해 휴업하는 경기지역 유치원과 학교는
한편 첫 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최초의 10대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6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16세 남성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었으며, 최근 발열 등의 증상으로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