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 있는 속리산 국유림에서 50년에서 100년 된 희귀소나무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훔친 나무를 운반하려고 산속에 수백 그루의 나무를 베어내고 길까지 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속리산 국립공원의 한 기슭.
소나무가 있던 자리는 나뭇가지로 덮여 있고, 주변에는 잘린 나무가 나뒹굽니다.
55살 김 모 씨 등 4명이 50년에서 100년 된 소나무를 훔친 겁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훔친 소나무를 안전하게 옮기려고 주변에 있던 나무를 잘라내 길까지 냈습니다."
훔친 소나무는 12그루.
주로 나뭇가지가 빼어난 형상을 한 희귀 소나무들로, 시가 4천만 원 상당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텃밭에 심어놓고 나무를 보여주면 거기에 대한 호응이 오면 판매하고 그랬습니다."
경찰에 단속되자 김 씨는 다른 소나무를 사오면서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발급받은 생산확인표를 보여주며 범행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영 /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만약에 수사가 시작되면 가짜 생산확인표로 정당한 소나무라고 주장하자고 계획을 세웠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불법 판매한 소나무가 더 있는지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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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