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새벽 서울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는데요.
뿌리가 썪은 가로수가 쓰러지는 바람에 행인 한 명이 숨지고 말았습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차량을 덮쳤고, 차량 윗부분은 완전히 찌그러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쓰러진 나무 아래에서 한 남성을 꺼내 들것에 옮겨 싣습니다.
어제(14일) 오전 6시쯤 서울 방학동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출근 중이던 54살 장 모 씨가 가로수에 깔려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윤석윤 / 아파트 경비원
- "혹시 인도 쪽은 어쩌나 하고 돌아왔더니 나무가 쓰러진 곳 속에 사람이 엎어져서 피를 흘리고 있더라고요."
높이 25m, 둘레 1m에 달하는 가로수가 초속 10~15m의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장 씨의 머리 위로 쓰러진 겁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쓰러진 나무의 밑둥 부분입니다. 보시다시피 뿌리가 전체적으로 썩어 있었기 때문에 비바람에 쉽게 쓰러져 내렸습니다."
벽돌과 시멘트 등이 깔린 인도와 나무가 맞닿아 있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
▶ 인터뷰(☎) : 한봉호 /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 "나무를 심고 그 위에 주차나 사람들 보행을 위해서 많은 포장을 하다 보니까 토양 내부에 공기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무) 뿌리가 죽게 되고요. "
또, 이 가로수는 지난 2011년 이후 한 번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우리가 2011년도에 전정 작업을 했어요. 조경 관련해서…."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가로수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정현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