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외지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데 걱정이 안될 수가 없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확진환자가 없는 울산에서 노동계가 전국 규모 집회를 잇따라 열자 시민들이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 가뜩이나 외지인 만남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 노동계의 대규모 집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교섭권 인정 등을 요구하면서 택배 거부에 나서고 있는 CJ대한통운택배분회를 지원하기 위해 19~20일 1박2일 일정으로 울산 남구 매암동 CJ대한통운 울산지사 등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연다. 결의대회 참석자는 경찰 추산 1000명, 노조 측은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집회를 하면서 울산공단에서 거리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매암동과 인근 주민들은 메르스 불안 속에 전국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지자 혹시나 모를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노조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집회 취소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7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 양정동 주민들은 금속노조가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영남지역 노동자 집회를 열자 ‘메르스 청정지역 울산을 위협하는 집회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한
울산은 19일 현재 메르스 격리대상자가 16명이지만 의심이나 확진환자는 없는 상황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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