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대 사람이 없는 빈집을 골라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상습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심모(45)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심씨는 이달 8일 낮 12시40분께 서대문구의 한 다가구주택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귀금속 300만원어치를 훔치는 등 2013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경기지역 다가구주택을 돌며 88차례 귀금속과 현금 등 2억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디지털 도어록 등 고가의 잠금장치가 없는 서민 주택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초인종을 눌러 빈집임을 확인하고서 일자형 드라이버 등 공구를 이용, 잠금장치를 부수는 수법으로 집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런 주택가에 대부분 값싼 일(一)자 구멍 잠금장치가 설치돼 간단한 공구만 있으면 쉽게 문을 열 수 있었다. 주부들이 낮 시간대에 쇼핑이나 운동을 하러 나가면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은 점을 노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경찰에서 “17년 전 이혼 후 하나뿐인 딸을 돌보지 못해 마음이 아팠지만 자수할 용기가 없어 숨어 다니며 계속 범죄를 저질렀다”며 “다 털어놓고 나니 홀가분하다. 죗값을 치른 뒤 여생은
경찰 관계자는 “일자구멍형 잠금장치는 간단한 공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부수고 문을 열 수 있어 원형 열쇠를 사용하는 잠금장치로 바꾸는 편이 좋다”며 “다가구주택 현관 출입문은 반드시 잠그고 다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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