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로 붙잡혔다가 교도소에서 출소한 한 남성이 빈 사무실 500여 곳을 털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3일 조 모씨(52)를 구속하고, 조씨에게 훔친 물건을 사들인 혐의(업무상과실장물취득)로 최 모(41)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빈집털이로 구속돼 2008년 출소한 조씨는 1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 다시 절도에 발을 들였다.
2010년 1월 다시 범행하기로 마음먹은 조씨는 교도소에서 만난 ‘스승’을 통해 빈 사무실을 터는 방법을 전수받았다. 사전 답사를 통해 폐쇄회로(CC)TV 위치를 철저히 파악했고, 만에 하나 실수로 CCTV에 잡히더라도 추적을 피하려고 바꿔 입을 옷을 미리 준비했다.
조씨는 사무실 디지털 도어락 비밀번호는 대부분 네 자리이고 잘 변경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고, 디지털 도어락은 아무리 길어도 1시간 안에 풀 수 있었다.
사무실에 침입해도 조씨는 검거되지 않으려 주의에 또 주의를 기울였다. 컴퓨터 뚜껑을 열어 CPU나 그래픽카드를 훔치거나 상품권 등을 들고 나왔다. DSLR 카메라같이 덩치가 큰 물건은 눈에 띄어도 손대지 않았다.
5년 넘게 범행을 이어가며 빈 사무실 500여 곳을 털었던 조씨는 경찰의 끈질긴 CCTV 추적 끝에 꼬리를 잡혔다.
붙잡힌 조씨는 범행을 모두 시인했으며, 경찰은 조씨를 통해 서울 강서·양천·마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또 다른 범죄를 확인하고 있다”며 “빈 사무실 털이를 당하지 않으려면 사무실 주변에 CCTV를 설치하거나 디지털 도어락 비밀번호를 다섯 자리 이상으로 조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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