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경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가 국어와 영어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변별력 문제로 인한 ‘물수능’ 이 예고된 셈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에서 수능 영향력이 낮아진 만큼 대학별 논술 고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지난 4일 치른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는 재학생은 49만8851명, 졸업생 6만6984명 등 전국적으로 56만5835명이 응시했다. 수능 전에 매년 졸업생이 참여하는 시험은 6월과 9월 모의고사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A형 126점, B형 124점 ▲수학 A형 137점, B형 131점 ▲영어 128점이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이번 모의평가의 최고점은 2015학년도 수능보다 수학 A형과 B형이 모두 6점씩 높았지만, 국어는 A형이 6점, B형이 15점이 낮고 영어는 4점이 떨어졌다. 국어, 영어가 상대적으로 쉬웠고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뜻이다.
영역별 최고점수를 받은 만점자 비율은 ▲국어 A형 1.91%, B형 4.15% ▲수학 A형 1.55%, B형 0.98% ▲ 영어 4.83%다.
국어 B형과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상위 4%를 구분하는 1등급이 되고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이 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올해 6월 모의평가 시행 직후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은 출제기조가 유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다만 수학B형은 작년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지리, 세계사, 법과정치, 사회·문화가 모두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윤리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필수과목에 들어가는 한국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70점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과학탐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물리Ⅱ, 화학Ⅱ(77점)와 가장 낮은 물리Ⅰ(67점)의 차이가 10점에 달했다.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아랍어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초베트남어(76점), 한문Ⅰ(71점), 러시아어Ⅰ(70점), 중국어Ⅰ(70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어Ⅰ과 스페인어Ⅰ, 일본어Ⅰ은 모두 67점으로 낮아 선택과목 간 차이가 33점이나 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학과 탐구영역 과목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과학탐구는 연세대 고려대 등의 주요 대학에서 정시 반영 비율이 30%로 아주 중요한 과목”이라며 “국어,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 작년처럼 탐구영역 영향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능 영향력이 매년 줄면서 논술에 올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모의고사 난이도가
한편 평가원은 오는 9월 2일 201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수기간은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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