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일, 80대 재력가를 살해하고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는 피해자에게 1억 7천여만 원의 돈을 빌렸는데
빚 독촉이 이어지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는 범행 직후 아내와 함께
강원도에 있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정황도 드러났는데요.
사건을 추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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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김경연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경사
- "6, 7년 동안에 조금씩 빌린 게 8천만 원까지 포함해서 거의 1억 7천만 원정도..."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 "제가 잘못한 것들 다 말씀 드리고요. 사죄를 구했는데 고성이 오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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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외제차가 여기에 서 있어서 이상하다. 저 차가 왜 저렇게 오래 서 있나 하고 뒷좌석을 보니까 사람이 누워 있더라고요. 한 사람이. 그래서 왜 더운데 여기서 자냐고 두들겼더니. 난 여기서 일하는 인부인 줄 알고. "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저런 종이가 덮여져 있었어요."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큰 것이? 몸을 다 덮을 정도로?) 그렇죠. 이 손만 보였죠. 얼굴은 안 보이고 종이가 이렇게 덮여 있더라고요. 아, 저 사람 이상하다. 하고 (자동차 문을) 열었지. "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문이 열렸어요?) 네. 문이 열리더라고요. 조금 열었거든 무슨 냄새가 나오더라고. 사람 썩은 냄새라고 할까."
▶ 인터뷰 : 김재민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동탄지구대
- "차는 이제 막다른 골목 쪽으로 바라보고 서있고 그리고 제가 먼저 다가갔을 때는 (피해자가) 뒷좌석에서 태아 자세로 누워 계시면서 하얀 색 종이 같은 것으로 덮여져 있는 것 같이 보였고요."
▶ 인터뷰 : 김재민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동탄지구대
- "현장은 이제 막다른 골목이기도 하고 동탄에서 가장 마지막 쪽. 좌우가 전부 다 아파트 공사 현장이기 때문에 공사 현장 인부들이 불법 주, 정차를 좀 많이 하는 곳이고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이기는 합니다."
▶ 인터뷰 : 김경연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경사
- "CCTV를 분석을 해보니까 최종적으로 만났던 사람이 이 사람, 용의자였고. 그 다음에 통화 내역 상 그렇게 또, 분석이 되었고. 그리고 채권 채무가 있고..."
▶ 인터뷰 : 김경연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경사
- "6, 7년 동안에 조금씩 빌린 게 8천만 원까지 포함해서 거의 한 1억 7천만 원정도..."
▶ 인터뷰 : 김경연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경사
- "(1억 7천만 원을 어디에 주로 썼어요?) 주로 생활비나 아니면 이자. 그 이자로만 한 달에 277만 원이 나가요. 강원랜드 카지노에 가서 쓰고."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 "(여기서 무슨 말씀 하셨어요? 서로 임회장님(피해자) 하고?) 제가 잘못한 것들 다 말씀 드리고요. 사죄를 구했는데 고성이 오가면서 계속 옆으로 뒤에 보시고 욕하시고 저는 죄송하다고 계속 이야기 했습니다."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 "(그래서 16분간 여기서 그렇게 다투신 거죠?) 네. 그렇습니다."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 "한 번 더 선처를 부탁드렸고요. 안되겠으니까 바로 일단 경찰서로 가자 (피해자가) 그런 말씀을 하시고"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 "(아, 경찰서로가자?) 네. 그래서 가자. 하시면서 뒤로 도시기에 그 때 순간적으로..."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 "시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요. 제 손가락이 좀 저릴 정도까지 계속 (목을 졸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운동하는 사람 몇 명 외에는 다니는 사람이 없지. 여기가 CCTV도 설치도 안하고 가로등도 우기고 우겨서 작년에 달은 거"
▶ 인터뷰 : 인근 주민
- "(그럼 여기에 차가 많이 안 돌아 다니나요?) 거의 차 없어요. 차 없고 여기 공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요."
▶ 인터뷰 : 김경연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경사
- "거기다 유기를 한 다음에 옷을 갈아입어요. 반바지하고 검은 티, 모자하고 마스크 갈아입고 다시 쇼핑백에 넣고, 자기가 입었던 옷을 넣고 다시 걸어 내려와서 버스타고 다시 또 당구장으로갔던 거죠. 유기는 그렇게 해놓되 자기 알리바이를 맞추려고 그것까지 했는데..."
▶ 인터뷰 : 당구장 주인
- "(원래 여기 자주 오셨어요, 그분(피의자)?) 단골은 단골이었대요. 그 사람 낮에도 오고 밤에도 오고."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지인
- "또 잘 쳐요. 치기도. 400점에서는 좀 고수죠. 400점에서도 좀 센 실력이에요. 매일 오니까 거의."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지인
- "(마음이 좀 안 좋으시겠어요?) 그렇죠.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뭐 평상시에 언행이라도 거칠었거나 이러면 저희도 아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니까요. 그러니까 지금도 그건 의문이에요. 그렇게 착했던 사람이 항상 점잖았어요. 어찌 보면 그런 사람이 더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지인
- "사무장. 왜 자꾸 형사들이 와? 뭐 때문인데 한 번 얘기 해봐. 그랬어요. 제가 그랬다니까. 아 최후에 만난 사람이 자기라 그런다 하더라고. (당구장) 거기 또 후배가 있어요. 한 살 차이인데 형이 용의자 아니야? 왜 그래? 농담으로 그랬어요. 그러니까 웃더라고요. "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지인
- "그런데 손이 약간 좀 다쳤더라고. 언제 다친 지는 정확히 모르는데 (오른손에?) 네 오른손에. 아마 피해자하고 (실랑이를) 하다가 다친 건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에 흉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당구 칠 때 큐대를 잘 못 잡더라고요. 그건 우리가 봤어요."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빚 독촉이 심해지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와중에 결국은 가족한테까지 알리겠다. 라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고 알려지면 가정까지 파괴, 파탄이 되는 그런 두려움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던 차에 자신을 비하하거나 또는 자극하는 그런 피해자로부터의 언행들이 있었을 것이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집중적으로 돈을 쓰기 시작한 게 1년 전. 그게 한 8천만 원 정도. 6, 7년 동안 빌린 총 금액이 1억 7천만 원이고 그 중에 절반이 작년에 쓴 거란 거지. 작년에 빌린 돈이라 이거지."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런데 이 빚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채무 관계가 있어요?) 1, 2, 3차 금융권은 다 막힌 거고"
▶ 인터뷰 : 손석한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맨 처음에는 도박을 통해서 뭔가 돈을 따서 이것을 자기의 빚을 갚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시작은 그렇겠지만 점차 재미나 어떤 쾌감에 빠져들어서 도박 중독 상태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죠."
▶ 인터뷰 : 김경연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경사
- "체포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겠죠? 듣고 보니까 자기가 그랬다. 자기도 그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나 봐요. 용의자도. 저희들을 기다린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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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억 7천여만 원의 빚. 큰돈이긴 하지만 피의자는 아직 40대 이고 법무사 사무장이라는 직업도 갖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빚을 갚아나갈 수도 있을 텐데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Q. 피의자는 범행 직후 당구를 치고 강원도 카지노로 가는 대담함도 보였다. 이튿날부턴 회사로 정상 출근을 하고 평상시처럼 당구장에 가서 지인들과 어울리기도 했다는데 어떤 심리일까?
Q. 피의자 조씨는 오산천변에 주차한 뒤 차안에서 80대 임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5km 정도 떨어진 아파트 공사장에 가 시신을 유기한 뒤 도주했다. 사람들에게 금방 들킬 수도 있는데 왜 그랬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