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우리나라에서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고리문어류'에 물린 첫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지난 10일 제주 북서부의 협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고둥과 게 등을 잡던 관광객 김모씨가 이 맹독 문어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고 지금은 호전됐다고 29일 밝혔습니다.
김씨는 이날 갯바위에서 크기 5cm 정도의 작은 문어를 손바닥에 올려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던 중에 손가락(중지)을 물렸습니다.
김씨는 "문어에 물린 후 피가 조금 났고, 벌에 쏘인 듯 욱신거리고 손가락 마비 증상을 느껴 119에 신고했다"며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계속해서 손뼈가 시릴 정도의 극심한 고통과 어지러움 증상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물린 후 10일이 지난 6월 19일까지 통증이 계속되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의 고준철 박사에게 문의했고, 당시 정황과 증상을 볼 때 맹독문어인 파란고리문어류에 의한 물림 사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김씨는 독성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고, 현재는 많이 호전됐습니다.
파란고리문어류는 10cm 내외의 작은 크기지만 복어류에 있는 테트로도톡신과 같은 매우 강한 독을 지닌 문어입니다.
이 문어의 맹독 1mg은 먹을 경우 사람을
특히 몸 표면의 점액과 먹물에도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고준철 박사는 "여름철 제주 연안에서 화려한 형태나 색상을 지닌 문어류·물고기류·해파리류 등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면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