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2시를 기해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에 올해 전국적으로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주의보 구간은 잠실대교∼양화대교며, 경보 구간은 양화대교∼행주대교입니다.
서울시는 29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에서 조류검사를 시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성산대교 지점에선 클로로필-a와 남조류세포수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으며, 나머지 4곳 지점은 주의보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성산대교 지점의 남조류세포수는 1㎖당 2만 7천76세포, 클로로필 농도는 1㎥당 75.1㎎이 검출됐다. 4개 지점의 남조류세포수는 1㎖당 567∼4천588세포, 클로로필a는 1㎥당 22.9∼49.2mg/㎥로 측정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의 우점종은 '마이크로시스티스'로, 여러 지점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조류로 인한 독성 여부는 검사 중이며 3일에 결과가 나옵니다.
한편, 잠실수중보 상류구간은 현재까진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지만 시는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이날 조류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조류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고, 상황총괄반, 상황수습반, 측정분석반, 수도대책반, 홍보지원반 등 대응반을 편성해 운영합니다.
또 부유성이 있는 녹조를 하류로 보내기 위해 신곡보의 수문을 29일부터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녹조가 고정 구조물 위로 흐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시는 이번과 같이 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6월 팔당댐 방류량이 지난해 6월에 비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 물의 흐름이 정체된 탓으로 시는 분석했습니다.
시는 또 한강하류는 조위(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면의 높이)의 영향을 받는데 현재 하천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녹조
2000년부터 지금까지 총 8회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지속일수는 평균 17일입니다.
기상청은 7일까지 서울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녹조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는 조류발령 구간 내 수상스키와 낚시, 취사 등 활동과 어패류 어획, 식용을 자제해달라고 시민에게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