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가 수업 중에 학생을 때리고 성생활·종교생활을 문제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내 인권센터가 조사에 나섰다.
중앙대는 2일 한 대학원의 A 교수의 제자인 고 모씨(38)는 A 교수가 3월 말 수업시간에 책으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했다고 지난달 29일 학내 인건센터에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해당 교수가 수업시간에 ‘내가 학사는 마음대로 못하지만 석·박사는 때릴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하고 교수의 말실수를 지적하자 ‘너 그렇게 해서 학위 딸 수 있겠냐’는 식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연구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A 교수와 의견충돌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업에 10여분 늦었다고 전공책으로 머리를 맞고 회식자리에서 양주병 상자로 머리를 맞은 것은 일부만 소개한 것”이라며 “허리가 아프거나 술을 잘 못마셔도 정신상태가 이상하다고 말하는게 그 교수의 습관이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성생활에 대한 교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자 “아직 성경험이 없어서 정신상태가 이상하다”, “달라붙는 소재의 바지를 입고 있으면 성기를 잘 가리고 다니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고씨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알면서도 ‘예수의 부활을 믿으면 지적으로 부족한 것’이라고 종교를 깎아내리기도 했다는 것이 고씨의 주장이다.
그는 “계속되는 모욕을 견디기 어려워 학교를 떠날 각오로
이에 대해 A 교수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이 학생의 정신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권센터는 고씨와 A 교수, 동료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며 대학본부는 조사결과가 나온 뒤 공식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안갑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