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서 비가 올 때 운전하실 일이 꽤 있을 겁니다.
그런데 빗길에서 오래된 타이어를 낀 채 운행하면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 기자 】
앞차를 추월한 차가 크게 기우뚱하더니 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미끄러진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승용차와 부딪칩니다.
모두 빗길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이런 빗길 교통사고로 430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빗길 운전 때 속도를 2배로 높이면 사고 위험은 4배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빗길에서 40km로 달린 차는 브레이크를 밟고 7m 뒤에 멈춰 섰지만,
80km로 달린 차는 28m나 미끄러졌습니다.
여기에 타이어까지 낡았다면 위험은 몇 배 더 높아집니다.
정상 타이어를 쓰면 물이 타이어 홈을 통해 뒤로 배출되는데
헌 타이어를 쓰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더 미끄러워지는 겁니다.
직접 실험해보니 새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비교적 제동 거리가 짧았지만,
헌 타이어를 낀 차는 훨씬 더 제동 거리가 길었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렇게 새 타이어를 낀 차량과 헌 타이어를 낀 차량 사이에는 10m 정도의 거리 차이가 나게 됩니다."
▶ 인터뷰 : 전진호 /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
- "(비가 올 경우 생기는) 수막현상 때문에 제동 거리가 길어지게 되고요, 또 핸들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전문가들은 빗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 타이어 상태를 점검해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