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업체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에게 수억 원의 정치 자금이 건네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박 의원 소환을 검토 중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회삿돈 45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분양대행업체 대표 김 모 씨.
비자금 조성과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씨의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정치자금 수억 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온 겁니다.
검찰은 김 씨의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김 씨 회사는 최근 대형 건설사에서 여러 건의 분양대행업무를 수주하며 급성장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박 의원이 뒷돈을 받고 편의를 봐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은 김 씨가 박 의원의 동생에게 2억 5천만 원을 건넨 정황을 확보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도의원을 지낸 박 의원의 측근 정 모 씨 역시 남양주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동생과 측근 수사에 이어 박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까지 확보된 상황.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