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폐 중에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100달러짜리인데, 80여 년 전인 1930년대에는 10만 달러 짜리 지폐도 있었다고 합니다.
은행끼리 거래할 때만 썼다고 하는데, 가짜 10만 달러짜리 화폐를 국내에 유통하려던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량에 담긴 검은색 상자를 열자 작은 청동함 10개가 발견됩니다.
"열어보세요. 안에 열어보세요."
함 한 개를 열어보니 10만 달러짜리 지폐 백 장이 나옵니다.
우리 돈으로 1천억 원이 넘지만 실은 가짜입니다.
72살 노 모 씨는 지인을 통해 지난 2009년 위조 지폐를 들여왔습니다.
미국 재무성 인장이 새겨진 청동함에 각각 1백 장씩 밀봉한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들이 유통하려던 위조지폐에는 의심을 피하기 위한 각각 다른 일련번호가 인쇄돼 있었습니다."
노씨로부터 지폐를 넘겨받은 54살 박 씨 등 2명은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80년 전 미국에서 은행끼리 거래된 것이라 희소가치가 높고 고가라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엄진우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위
- "보관했을 때 그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고 투자자들을 모집했던 것으로…."
하지만, 현재 10만 달러 지폐는 개인이 사용할 수 없고 유통도 안 되는 상황.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노 씨 등 3명은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