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단둘이 함께 살던 80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탈진상태로 발견된 언니는 치매 환자라 신고를 하지 못했던 건데, 시신이 부패할 때까지 주변에서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10일) 오후 4시 20분쯤, 이 빌라에 사는 83살 최 모 할머니가 안방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지만, 함께 살던 최 할머니의 언니는 치매 증상이 있어 신고하지 못했던 겁니다.
최 할머니의 조카가 "5일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구청에 알리고 나서야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검시관 소견에 따르면 질병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3층짜리 빌라에 고령의 최 할머니 자매 외에는 아무도 살지 않아 주변에선 몰랐고, 건물 전체에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집안에는 폐지와 쓰레기가 널려 있었고, 벌레도 들끓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숨진 지 며칠이 지날 동안 지자체는 파악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는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친척과 연락이 닿고 있어 밀착 관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세모녀 자살사건'으로 관련 법까지 개정됐지만,
우리 사회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데는 여전히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