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둘이 살고 있던 80대 자매가 한 명은 숨진 채, 한 명은 탈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치매에 걸린 언니는 동생이 숨진 지 열흘이 되도록 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0일) 오후 4시 반쯤 서울 수유동의 한 3층 빌라에 살던 83살 최 모 씨가 안방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 씨와 단둘이 살던 87살 언니도 탈진한 상태로 함께 발견됐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최 씨의 언니는 경찰에 신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최 씨의 집에 유일하게 왕래하던 조카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자 동사무소에 신고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허리를 다쳐서 그때부터 바깥출입을 못하면서 치매가 왔어요. 조카가 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최 씨 할머니가 살고 있는 3층짜리 건물에는 수년째 세입자가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아서 시신이 부패될 때까지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건물은 폐지와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최 씨의 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됐지만 독거노인이 아니라서 동사무소의 밀접한 관리를 받지 못했고
구청 역시 최 씨가 숨진 지 열흘이 되도록 사망 사실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독거노인의 경우는 나이가 많으면 도시락을 배달해 드리거나 하는 것은 알고 있거든요. 자세한 내용은 잘 알 수가 없네요."
지난해 '송파 세모녀 사건'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이 개정돼 시행 중이지만 우리가 관심을 갖고 둘러봐야 할 곳은 여전히 많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