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을 빼돌리려고 허위 신고로 감시하던 조직원들을 따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원들을 속이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하는 자작극까지 벌였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경찰에 한 남성의 신고 전화가 들어옵니다.
▶ 인터뷰(☎) : 신고자(보이스피싱 인출책)
- "폭력사건 피해자였거든요. 제가 요 앞에서 은행 앞에서 봤거든요. (때린 사람을요?) 네."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25살 최 모 씨의 동료가 거짓 신고를 한 것.
즉각 경찰이 출동했고,
인근에서 이들 인출책을 감시하던 조직원들은 범행이 들킨 줄 알고 곧바로 달아났습니다.
최 씨 등 두 사람이 인출한 돈 2천4백만 원을 빼돌리려고 벌인 자작극입니다.
지난 3월에는 같은 조직의 인출책 49살 김 모 씨가 2천9백여 만 원이 든 통장을 들고 잠적했습니다.
조직원들은 돈을 받아내려고 김 씨를 추격했고,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일당은 김 씨가 일하는 사무실까지 쫓아와 김 씨를 붙잡은 뒤 문신을 보여주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김 씨의 신고로 현장에 있던 조직원 일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용욱 / 서울 성동경찰서 지능팀장
- "(대포통장으로) 인출하기 어려워 폭력배들을 인출책으로 고용하니 인출책들이 돈을 가지고 도주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범죄로 가로챈 돈을 놓고 곳곳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간에 속고 속이는 암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