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예인 사이에서 한때 유행처럼 번지면서 논란이 됐던 수면용 마취제 프로포폴.
병원에서 마약류로 분류된 이 약품을 훔쳐 투약한 2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7일) 새벽 서울 논현동의 한 빌라.
주차장 난간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이 빌라에 사는 26살 여성 오 모 씨가 흘린 겁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집으로 돌아온 한 주민이 이곳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오 씨의 발목에는 주삿바늘 자국이 여러 개 있었고, 핸드백 안에선 주사기와 프로포폴 병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안우조 /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1파출소 순찰팀장
- "술 취한 여성으로 알고 귀가시키려고 했는데 가방을 열어보니까 주사기 등 마약 성분이 발견됐습니다."
오 씨는 인근 한 성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프로포폴을 훔쳐 수차례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수면제 대용으로 사용되며 논란을 일으켰던 프로포폴.
오 씨도 같은 용도로 프로포폴을 투약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오 씨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습니다.
오 씨가 일했던 병원은 약이 없어진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지금 처음 들어보는 거야. 저 또한 황당하고 저 또한 모르는 건데…."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 씨를 마약류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해당 병원의 의약품 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