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문 대상에 오른 서울 자율형사립고 중 미림여고가 지정취소 대상으로 확정됐다. 경문고, 세화여고, 장훈고는 2년뒤 재평가를 받게 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올해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미림여고를 지정 취소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에 교육부가 동의하면 미림여고는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게 된다.
앞서 시교육청은 자사고 평가에서 기준점수 60점에 미달한 경문고, 미림여고, 세화여고, 장훈고를 청문 대상 학교로 결정하고 청문을 진행했다.
미림여고는 지난 6일 열린 시교육청 청문에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일반고 전환 의사를 밝힌 만큼 교육부가 지정취소에 부동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자사고가 시교육청 평가에 의해 지정취소되는 첫 사례가 된다. 단, 일반고로 전환돼도 현재 미림여고 재학생들은 자사고 학생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한다.
경문고, 세화여고, 장훈고에 대해 시교육청은 2년 후 미흡한 항목의 개선 여부를 평가해 지정취소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 자사고 3곳은 지난 8일 시교육청의 청문에 참석해 평가 결과에 대해 소명하고 개선 계획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경문고, 세화여고, 장훈고는 입학 전형 방식을 개선하고 전·편입학 횟수를 축소하는 등 일반고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 결과 발표로 시교육청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서울 시내 자사고 24곳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특목고에 대한 엄정한 평가로 수직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바로잡고자 노력했으나 시교육청이 가진 법적, 제도적 권한의 한계
이어 조 교육감은 고교체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선 지원, 후 추첨’ 등으로 자사고 신입생 선발 방법을 개선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아울러 자사고에 전입학 시기 제한 등 일반고와의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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