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정확한 범행동기가 불분명하다는 거였는데요.
피의자 할머니가 사건 전날 화투를 치다 다른 할머니와 다퉜다는 진술이 나와 경찰이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의자 박 할머니는 사건 전날인 지난 13일 마을회관에서 화투를 치다 피해자 중 한 명과 다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 날인 사건 당일엔 평소와 다르게 자신과 다툰 할머니 집을 거쳐 마을회관으로 왔습니다.
범행 전 자신과 다툰 할머니 집안 동태를 살펴봤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화투 쳤다는) 그런 얘기가 들려서 지금 확인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범행동기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게 문제.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진 박 씨는 상주로 시집을 온 뒤 피해 할머니들과 70여 년 간 동고동락해온 사이였습니다.
농약 사이다를 마시고 의식을 회복한 할머니 신 모 씨도 "평생을 같이 지내온 친구들이 쓰러져가는 모습을 태연히 볼 수 있겠느냐"며 "그렇게 독한 사람이 아니"라고 두둔했습니다.
박 씨 가족들도 거듭 경찰의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가족
- "재수사를 해야 되는 거지. 지금 누워있는 사람들도 재수사 하라고 그러잖아요. 왜 재수사를 안 하느냐고. 지금 (범인이) 도망갈 텐데."
때문에 경찰은 범행동기와 사이다에 농약을 탄 시점 등 보다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