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6살 남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홧김에 아들을 살해한 후 도주한 것 보고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관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잠시 뒤 시신 한 구가 들것에 실려 내려옵니다.
32살 김 모 씨 집에서 6살 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군은 이불에 쌓인 채 거실 소파 위에 있었고, 집안 곳곳에는 '당신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는 낙서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밤새 시끄러워서 잠도 못 잤어. 사람들이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꽉 찼어. 가족들하고 경찰하고 모두…."
이 시각 김 군의 부모는 집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대천해수욕장에 있었습니다.
지난 18일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갔던 아버지 김 씨가 화해하자는 아내의 연락을 받고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것.
하지만,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던 김 군의 어머니 34살 양 모 씨는 자신이 아들을 죽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모습을 감췄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남편 이야기로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대요. 애 낳고서 산후우울증이 있었는데 괜찮았다가 근래에 와서 이렇게 진단을 받고 약을 먹는다고 그러더라고…."
휴대전화까지 끄고 잠적한 양 씨는 이후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어머니 양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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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