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들어가 땅을 파헤쳐놓고 낙서를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은 막노동을 하며 고된 생활을 하는데, 남들은 좋은 차에 비싼 옷을 입고 골프 치는 게 기분 나빠 그랬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김제의 한 골프장.
삽으로 파놓은 구덩이가 군데군데 보이고.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내용의 낙서가 새겨져 있습니다.
범인은 34살 김 모 씨.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씨는 골프장 영업이 끝난 밤중에 CCTV가 없는 곳으로 들어와 보시는 것처럼 바닥에 낙서를 해놓고 그린을 망가뜨렸습니다."
심지어 "5일마다 한 번씩 오겠다"는 범행 예고 낙서까지 남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주와 김제, 정읍 등 전북지역 골프장 6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피의자 집 근처에 있는 골프장은 세 차례나 범행 표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골프장 관계자
- "범인을 잡아보려고 직원들이 잠복도 서보고 야간근무도 했는데…."
범행 동기는 더 황당합니다.
▶ 인터뷰 : 김영일 / 전북 김제경찰서 강력팀 경사
- "자신은 힘든 노동일을 하는데 남들은 외제차를 타고 골프 치는 모습이 못마땅해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1년 동안 이어진 김 씨의 범행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