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계산대 옆에 복제기를 설치하고 손님이 건넨 신용카드를 몰래 복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편의점 손님의 신용카드 정보를 복제해 위조카드를 만든 혐의(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이 모씨(24) 등 3명을 구속하고 강 모씨(24·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를 검색하다가 한 블로그에서 ‘월 500만원 수익’이란 말에 혹해 글쓴이에게 각각 연락을 취했다.
글쓴이는 카드위조 총책이었다. 그는 연락해온 이들에게 후한 대우를 약속하며 카드정보저장기계 일명 ‘스키머’와 대포폰을 보내줬다. 또 카드를 직접 복제하는 역할, 복제한 정보를 자신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나눠주고 범행하도록 지시했다.
편의점에서 일하던 조 모씨(28)는 결제 과정을 제대로 지켜보지 않는 손님을 골라 계산을 마친 뒤 기계로 카드를 복제하고 돌려줬다. 그는 5월 16일부터 닷새 동안 신용카드 정보 119건을 수집해 지인 박 모씨(27)와 함께 총책이 지정한 이씨에게 보내주고 수고비로 180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자신의 여자친구 강씨와 함께 조씨 등에게 받은 정보를 다시 총책에게 넘기고 280만원을 받았다. 총책은 이 정보로 위조카드 6장을 만들어 경기 포천, 의정부,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노트북과 플루트, 아이패드 등을 사는데 374만원을 썼다.
경찰은 카드 명의자와 금융사 신고로 수사에 착
다만 총책 2명은 아직 잡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총책들이 대포통장·대포폰을 쓰는데다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다녀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속 수사해 곧 검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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