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 없는 타국에서 따듯한 손길을 받게 된 것은 신의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난민 출신 중학생 절도 사범에게 한국 검찰이 경제적 정서적 지원 통해 새 삶을 살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서부지검 소창범 검사(41·연수원 38기). 소 검사는 올해 초 중학생 3명의 특수절도 사건을 넘겨받았다. M군의 혐의는 휴대전화 매장 밖에 쌓인 단말기 모형(더미)을 친구 2명과 함께 훔쳤다는 내용이었다.
관련 기록을 살펴보던 중 중학생 피의자 M군이 코트디부아르 국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코트디부아르 아이가 어쩌다 한국에 와서 범죄를 저지르게 됐을까‘를 궁금하게 여긴 소 검사는 M군을 직접 면담하기로 했다.
M군은 코트디부아르 내전으로 어머니를 뺀 일가족이 모두 반군에게 학살당하는 비극을 겪었고, 지난 2007년 한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어머니와 함께 한국으로 와 난민 판정을 받고 체류 중이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어엿한 프랑스어 교사였던 어머니는 눈앞에서 가족이 반군에게 몰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M군 가정의 수입은 어머니가 구청에서 마련한 바리스타 과정에 참여해 받는 월 80만원이 전부였다.
소 검사는 M군에게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니라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라고 생각했다. M군을 일반적인 소년보호사건 송치로 처리하지 않고, 지난 3월 법사랑위원회 선도 조건부로 기소 유예 처분했다. 법사랑위원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는 법무부 훈령으로 설립된 민간봉사단체인 법사랑위원회가 피의자를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기소유예 처분이다. 소 검사의 요청을 받은 해당 지역 법사랑위원회 위원들은 M군 가족에게 새집을 알아봐 주고 돈을 갹출해 M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월세 30만원을 매달 지원하기로 했다. 어머니는 한국어 교사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외에도 미국인으로부터 폭행당해 숨진 피해자 유족을 따뜻하게 보듬은 검사도 있다.
서부지검 신병재(42·연수원 34기) 검사는 용산구 이태원 한 클럽에서 벌어진 상해치사 사건 피해자 유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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