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한인식당을 운영하며 계모임을 이끌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높은 이자를 내는 사람이 돈을 먼저 받는 '낙찰계'를 운용했는데 피해액만 13억 원에 달합니다.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한 여성이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연행됩니다.
멕시코에서 한인식당을 운영하는 55살 최 모 씨로, 교민들과 '계모임'을 운영하다가 곗돈을 들고 한국으로 도주한 겁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계주가) 식당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당신도 좀 (계모임에) 들어와 달라고…"
최 씨는 남편의 사업 부도와 빌린 사채 등으로 채무가 불어나자 지난해 6월부터 이자를 가장 높게 써낸 사람이 우선 돈을 타는 '낙찰계'를 만들었습니다.
최씨는 1억 6천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한 달에 5백만 원의 이자를 내기로 하고 곗돈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든 낙찰계가 4개나 됐지만, 사채에 계속 시달렸고, 결국 5번째 낙찰계를 만들어 곗돈 1억 2천만 원을 가로챈 겁니다.
나머지 4개 계모임도 돈을 타지 못한 계원 28명을 포함하면 피해액은 13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명섭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
- "(계를 5개 운영하니까) 결국에는 돌려막기 식으로 됐고, 사채도 끌어다 쓰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살아보려고…."
경찰은 최 씨를 구속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