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년부터는 문과 이과 구분없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배우게 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은 2017년부터 안전교과가 신설되며, 한글교육이 강화된다. 중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정보’ 교과가 필수과목이 된다.
국가교육과정 개정위원회는 6일 한국교원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문·이과통합형) 제1차 공청회’를 열고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을 발표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워야 할 공통과목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공통과목은 총 7개 과목으로 국어·수학·영어·통합사회·통합과학은 8단위, 한국사는 6단위로 신설되고 실험중심의 과학탐구실험은 2단위다. 1단위는 50분 기준의 수업을 17차례 이수하는 수업량이다.
또 기초교과영역(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의 이수단위를 교과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을 수 없도록 했다.
현행 규정은 국어·수학·영어 이수단위가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을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기초교과 영역에 한국사에 추가됨에 따라 고교 3년간 국어·영어·수학 이수단위가 3년간 각각 1단위 가량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고등학생이 주로 2학년 때부터 배우는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뉜다.
인문계열 학생은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국어, 영어의 일반선택 과목 전부, 진로선택 중 ‘심화국어’, ‘실용영어’, ‘진로영어’ 등을 배울 수 있다. 총론 시안은 일반고(자율고 포함)의 모든 학생이 진로선택 과목을 3개 과목 이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중학교는 내년에 전면시행할 자유학기제의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지필고사에 대한 부담없이 진로탐색, 동아리 활동 등에 집중하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의 기초 소양을 위한 ‘정보’ 과목은 필수과목으로 바뀌고 수업은 1년간 매주 1시간씩 이뤄진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 늘리고 확보된 시수를 안전생활 교과에 배정했다.
초등학생 한글교육도 강화된다.
놀이중심의 유아교육으로 한글 공부가 부족한 학생을 위한 것으로 1∼2학년이 받는 한글교육이 현행 27시간에서 45시간 정도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이번 공청회 등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9월 말까지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에 2018년(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이번 교육과정 개편이 교육현장에 안착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잦은 교육과정 개편으로 교사와 수험생의 부담이 적지 않고 자칫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공청회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정 개편안이 학습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졸속추진되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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