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특정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원금에 이자 50%까지 돌려주겠다고 속여 모두 230억 원이나 빼돌린 30대 부부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찌나 감쪽같은지 은행 상담원도 속아 넘어갔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중은행 상담사로 일하는 권 모 씨.
지난해 모임에서 만난 한 남성에게 투자 권유를 받고 전 재산 23억 원을 건넸지만 모두 사기당했습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해자
- "사람을 믿은 거죠. 너무 화가 나고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33살 양 모 씨는 사채로 빚을 지자 남편인 32살 이 모 씨와 사기 행각을 꾸몄습니다.
부인 양 씨가 한 저축은행 특수팀에 근무하는데 특정 대출상품에 투자하면 원금과 이자 50%까지 더해 돌려준다며 주변 재력가들을 속인 겁니다.
▶ 인터뷰 : 유명균 / 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장
- "믿지 못하는 투자자에게는 공공 보증보험 회사의 증권을 집에서 컴퓨터로 몰래 위조해…."
부부가 처음에 원금과 이자를 제때 지급하자 입소문이 났고, 1년여 동안 161명이 무려 238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피의자
- "(투자금을 지급하는데) 돌려막기에 썼고 제 생활비로 쓰긴 썼죠. 공과금 내고 이런 거."
경찰은 주범인 부인 양 씨를 구속하고, 부부 사이에 18개월 된 아이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남편 이 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