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농약사이다'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결국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던 박 모 할머니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박 할머니가 범행을 부인하는 가운데 직접적인 증거는 여전히 찾지 못해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투놀이를 하다 크게 싸웠다."
검찰이 밝힌 박 모 할머니의 범행 동기입니다.
범행 전날,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화투패를 집어던지고 나왔을 정도로 박 할머니와 심한 싸움이 있었다는 겁니다.
검찰은 박 할머니의 지팡이 등 21곳에서 맹독성 살충제가 광범위하게 나온 걸 증거로 내놨습니다.
또 농약이 든 사이다를 먹고 사고가 난 것을 아무도 모를 때, 박 할머니가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사이다 때문"이라고 설명한 점도 또 다른 증거라고 봤습니다.
앞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박 할머니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반응이 나온 점도 검찰의 판단에 힘을 실어 줍니다.
하지만, 살충제 구입경로와 시기 등 직접적인 증거는 여전히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할머니 가운데 일부는 박 할머니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직접 증거 부재'를 주장하는 박 할머니 변호인 측과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검찰 사이의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