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있는 수로왕비릉 일대에 수백마리이 백로떼가 나타났습니다.
백로가 뭉쳐 있는 모습이 장관이긴 한데 인근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로왕비릉 인근 소나무 숲.
초록나무 위에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수백 마리의 백로가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둥지에서 먹이 쟁탈전을 벌이는 새끼들과 어설픈 비행에 나서는 어린 백로들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나 많은 3백여 마리가 이곳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곽승국 / 화포천 습지생태공원 관장
- "새는 먹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변에 평야도 있고 새끼를 키워야 하니까 먹이 때문에 온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백로떼의 서식지 인근 주민들은 그러나 백로가 반갑지 않습니다.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울어대는 소리는 거의 소음 수준.
숲길과 주차장에 쌓인 배설물은 더 골치입니다.
▶ 인터뷰 : 장덕보 / 경남 김해시 구산동
- "경로당에 있으면 노인네들이 악취 때문에 제일 싫어해요. 안에 앉아 있으면 머리가 아파요."
여름철새인 백로는 이달 말 동남아시아로 떠날 예정.
철새를 보호하면서도 해마다 되풀이될 주민 고통을 해소하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