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 폭발 사고로 만들어진 독극물 비가 내린다"는 이 문자메시지, 받아보셨습니까.
혹시 우리나라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불안이 커지면서 이런저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쓸고 간 중국 톈진항.
사고가 난지 엿새가 지났지만 시커먼 연기와 화학 물질이 뿜어져 나옵니다.
톈진 폭발 현장과 우리나라의 거리는 700㎞ 정도.
직접 영향권은 아니지만, 황사처럼 바람을 타고 화학 물질이 유입될 수 있단 불안이 번지면서,
급기야 SNS를 중심으로 '비에 독극물이 섞였다'는 괴담까지 돌았습니다.
"폭발현장에서 나온 시안화나트륨이 독가스 성분"이라며 "피부에 빗물이 묻지 않게 조심하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장성순 / 57세
- "어제 비가 왔잖아요. 그거(일명 '독극물 비' 문자) 받고 바로 비가 내리니까 조심해야겠다 생각했죠."
▶ 인터뷰 : 김예찬 / 20세
- "요즘 워낙 SNS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많으니까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전문가들은 톈진발 재앙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바람의 방향이 줄곧 중국 동북부 쪽을 향하는데다, 화학 물질이 대기와 바다에 퍼지더라도 충분히 희석된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덕환 /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엄청난 양이 배출됐더라도 700여km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묽어지므로 독성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은 사고 전후 한반도 대기 중 오염물질을 측정했지만, 성분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김연만 VJ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