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20년 넘게 애써온 사업이 있는데요.
인천 계양산 골프장 개발입니다.
환경훼손 우려로 3년 전 인천시가 사업을 백지화시켰는데, 롯데 측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명산으로 꼽히는 계양산.
등산로를 따라가자 철조망이 나타납니다.
철망 너머는 롯데 신격호 회장의 땅으로 롯데가 1990년대부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왔습니다.
전에 없던 철조망이 생긴 건 3년 전.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2012년 4월 인천시가 계양산 골프장 사업을 백지화시키자 롯데 측이 수십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골프장 예정부지 전체를 이런 철조망으로 막아버린 겁니다."
당시는 환경파괴 논란과 여론악화로 인천시가 골프장 대신 공원 조성을 검토하던 시점.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안동균 / 등산객
- "대기업이 사회환원은 못 할 망정 이 게 인천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사람들 다니는 걸 막는다는 것은…"
롯데는 인천시를 상대로 낸 골프장 폐지 취소소송에서 1·2심 모두 졌고, 인천시도 완강한 방침이지만 골프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지금이라도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롯데는 최근 대법원에 상고장을 낸 상태, 논란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