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6일) 저녁 참으로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7년차 베타랑 경찰관이 의경에게 총을 쏴 의경이 숨졌는데요.
사고 경찰관은 '장난'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런 '장난'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은 단순한 장난으로 시작됐습니다.
"빵을 왜 너희끼리 먹느냐"면서 박 모 경위가 한 의경을 향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가 결국 목숨을 잃게 된 겁니다.
실탄이 든 총으로 장난을 친다는 것 자체가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방아쇠를 당기는 잠금장치인 고무를 제거하고 총을 쐈다는 것이죠. 총기교육을 받은 경찰관이면 공포탄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사건 직후 박 경위는 실탄이 나갈 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규정에 따라 첫 칸은 비어 있고 둘째 칸에는 공포탄, 셋째 칸부터 실탄이 채워져 있는 줄 알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장전할 때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첫발엔 공포탄이 발사되는 게 경찰 규정.
점검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겁니다.
더욱이 박 경위는 근무이탈 등으로 이미 두 차례나 징계를 받았던 터라 실탄이 든 총을 소지해도 되느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용자의 문제이고 또 사용자가 잘못된 데 대해서 관리자의 관리감독도 잘못돼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관리소홀과 안전 불감증 속에 반복되는 경찰의 총기 사고에 시민들의 안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