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와 육아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부부들이 평소 부부관계가 원활하고 만족도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현지시간) 로스앤델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댄 칼슨 조지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사회학회(ASA) 연례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서 여성들은 남편들이 공평하게 육아를 분담했을 때 결혼과 성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성도 부부가 육아를 분담했을 때 부부 관계를 훨씬 더 자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부부 중 한쪽이 육아를 전담했을 때에는 부부 간 갈등이 불거지고 부부 관계 횟수도 줄어들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지난 2006년 저소득·중산층 부부 487쌍을 대상으로 한 분석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에 참가한 남성의 80%, 여성의 73.4%가 각각 파트너와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슨 교수팀이 연구에 본격 나서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미국 사회학 리뷰’지에 실린 연구보고서가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보고서에는 1992∼1994년 수집된 데이터를 기초로 “전통적 부부가 가사·육아를 분담하는 부부보다 부부관계를 많이 갖고 이혼율도 적다”는 내용이 담겼다.
칼슨 교수는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남편은 밖에서 돈을 벌어오고 부인은 가사·육아를 전담하는 전통적 부부 관계가 더 좋다는 결론을 수긍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보고서의 기초데이터는 20년이나 지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로 미국의 부부들이 지속적으로 평등한 관계로 진화해왔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상당수 부부들이, 특히 젊은 부부일수록
그러면서 칼슨 교수는 “평등한 부부가 대세로 부상했다고 해서 전통적인 부부상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전통적 부부 사이에서도 서로 간 관계나 성생활이 원만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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