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대형 크루즈선이 태풍 때문에 일본으로 가지 못하고, 지난 29일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관광객 수천 명을 불러들인 셈인데요.
그런데 새로 지은 국제여객터미널을 놔두고 컨테이너 부두에 정박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박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인 관광객 4천 6백여 명을 태운 '퀀텀호'가 부산항으로 들어옵니다.
아시아 최대 크루즈라는 위용에 걸맞게 크기부터 시선을 압도합니다.
그런데 퀀텀호가 정박한 곳은 최근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이 아닌 컨테이너 부두인 감만부두입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부산항대교의 높이입니다.
대교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배의 높이는 60m지만 '퀀텀호'의 높이는 무려 62.5m입니다.
가까스로 통과한다고 해도 문제는 또 나타납니다.
국제여객터미널의 자체 수용규모는 10만 톤,
그러나 '퀀텀호'는 16만 7천 톤급입니다.
감만부두에 정박한 건 사실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12시간 이상 부산에 머물렀습니다.
하루 만에 6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메르스 사태로 움츠려들었던 관광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최대 규모의 터미널을 짓고도 컨테이너 부두를 쓸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