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훼손됐던 서울 남산의 예장자락이 한 세기 만에 복원된다. 예장자락에는 공원과 관광버스 주차장이 들어서고 소방재난본부에서 남산 정상까지 갈 수 있는 곤돌라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TBS교통방송 청사 2개동과 남산제2청사 2개동이 있는 예장자락과 남산 정상부 일부 등 2만 3494㎡의 원형을 회복하기 위해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남산예장자락은 1900년대 일제의 한국 통치기구였던 통감부가 설치되고 침략 상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면서 훼손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 지난 1990년 ‘남산 제 모습 가꾸기’ 기본계획과 2008년 ‘남산 르네상스’ 프로젝트 때 복원이 추진됐으나 보류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복원 사업이 재추진됐다.
서울시는 교통방송 청사와 남산제2청사 건물 중 1동을 철거해 지상은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하 1∼2층은 76면의 관광버스 주차장을 만들어 도심권의 관광버스 주·정차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기존 교통방송 건물은 오는 2016년 상암동 IT 콤플렉스로 이전한다.
명동역에서 남산으로 바로 이어지는 보행로도 생긴다. 이를 위해 명동역에는 연결통로와 진입광장을 새로 만들고 보행로에는 보행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퇴계로∼1호터널, 소파로∼1호터널 지하차도는 폐쇄 후 공원으로 조성된다. 퇴계로∼소파로 진입도로는 보행 친화형으로 개선한다. 삼일로∼소파로를 잇는 대체 우회도로가 소방재난본부 앞에 새로 생긴다.
소방재난본부 앞부터 남산 정상까지 888m 구간에는 곤돌라가 설치된다. 곤돌라는 남산이 ‘대기청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2018년부터 관광버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의 정상부 운행이 통제됨에 따라 대체 교통수단으로 도입된다. 곤돌라는 2018년 여름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을 거쳐 2019년 초부터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현재 관광버스를 이용해 남산 정상부에 오르는 인구가 하루 평균 1만2000∼1만50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중 8000∼1만여명을 곤돌라로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민간이 운행하는 남산 케이블카와 수송을 분담하되 장기적으로는 공공운영되는 곤돌라로 수송 수단을 단일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금은 왕복 5000원선으로 책정될 예정이며 운영은 서울시 산하 기관에서 맡게 된다.
서울시는 곤돌라 공사로 남산의 절대환경보호구역 훼손은 없으며 곤돌라 운영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남산의 환경개선과 환경단체 지원 등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본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일제 강점기 때 훼손되기 시작한 남산 예장자락 원형 복원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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